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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코다(CODA)>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감정의 여정과 가족 안의 치유

침묵 속에서 자란 감정 : 루비의 감정 억제는 청각장애인 가족 속 유일한 청인 자녀인 ‘루비’를 중심으로, 가족과 세상의 경계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루비는 부모와 오빠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하는 다리 역할을 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왔습니다. 이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감정은 바로 ‘감정 억제’와 ‘자기표현의 부재’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가족 내 역할 갈등(Role Conflict)과 자기 정체성(Self-Identity) 혼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루비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책임져야 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감정을 숨기는 것’에 익숙하게 만든 환경이었습니다. 영화 초반, 루비는 자신의 감정보다..

영화 <원더> 수치심에서 자존감으로, 감정과 치유의 여정

낯선 얼굴, 낯선 감정 – 수치심의 심리학원더(Wonder, 2017)>의 주인공 어기 풀먼은 태어날 때부터 희귀 안면기형을 가지고 태어나 수차례의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10세의 어기가 처음 학교에 가게 되는 순간, 그는 단지 낯선 공간에 들어가는 것 이상의 심리적 부담을 안고 있습니다. 가장 큰 감정은 ‘수치심’입니다. 수치심은 단순한 부끄러움이 아니라,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사랑받을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는 감정입니다. 브레네 브라운 박사는 이를 “가장 근본적인 자존감 파괴 감정”이라 표현합니다. 어기는 교실 안에서, 운동장 한 켠에서, 심지어 복도에서조차 자신을 숨기고 싶어 합니다. 영화는 이 수치심을 누군가의 시선이 아닌, 어기 자신의 감정 중심에서 다룹니다. 중요한 건 외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