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품고 사는 사람들, 실비아와 사울는 고통스러운 과거를 가진 두 인물—실비아와 사울—의 만남으로 시작됩니다. 실비아는 싱글맘이자 사회복지사이며, 오랜 시간 동안 성폭력 피해와 가족 내 학대라는 트라우마를 껴안고 살아갑니다. 반면 사울은 조기 알츠하이머를 앓으며 기억이 점점 사라져 가는 남성입니다. 둘은 고등학교 동창회에서 우연히 마주치고, 이후 실비아의 집 앞까지 따라온 사울의 행동을 통해 관계가 시작됩니다. 이때 영화는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기억과 감정이 혼재하는 관계의 시작”을 조심스럽게 보여줍니다. 실비아는 과거 학창 시절의 성폭력을 떠올리고, 사울을 그 가해자 중 한 명으로 오해합니다. 기억의 불확실성과 감정의 반응이 얽히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핵심적인 심리 구조를 드러냅니다. 두 인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