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성찾기 3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놓친 인연과 선택의 심리학 영화 : 후회와 자아 찾기

〈패스트 라이브즈〉는 놓친 인연과 선택에 대한 깊은 심리학적 질문을 던진다. 후회와 자아 찾기의 심리학을 함께 탐구해 본다. 선택의 순간, 인연은 어디로 흘러가는가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Past Lives, 2023)〉는 두 사람이 어릴 적 헤어진 후 20여 년이 지나 다시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통해, 선택과 후회의 심리를 깊이 탐색합니다. 영화 속 주인공 노라와 해성은 어린 시절 한국에서 친구로 지냈지만, 가족의 이민으로 각자의 삶을 살게 됩니다. 24년 후 그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에서 재회하지만, 이미 그들의 인생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재회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만약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인간 내면의 심리적 상상과 후회를 정교하게 ..

영화 <코다(CODA)>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 감정의 여정과 가족 안의 치유

침묵 속에서 자란 감정 : 루비의 감정 억제는 청각장애인 가족 속 유일한 청인 자녀인 ‘루비’를 중심으로, 가족과 세상의 경계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립니다. 루비는 부모와 오빠를 대신해 세상과 소통하는 다리 역할을 해 왔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의 감정과 욕망을 억누르고 살아왔습니다. 이 영화에서 핵심적으로 다뤄지는 감정은 바로 ‘감정 억제’와 ‘자기표현의 부재’입니다. 심리학적으로 보면 이는 가족 내 역할 갈등(Role Conflict)과 자기 정체성(Self-Identity) 혼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루비는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책임져야 하는 사람’으로 자리 잡았고, 이는 감정을 표현하는 것보다 ‘감정을 숨기는 것’에 익숙하게 만든 환경이었습니다. 영화 초반, 루비는 자신의 감정보다..

<작은 아씨들> 자매애, 자아 찾기, 감정 치유의 서사

시대를 초월한 이야기, 감정의 성장 서사작은 아씨들(Little Women)>은 루이자 메이 올컷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2019년 그레타 거윅 감독에 의해 재해석된 작품입니다. 미국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네 자매 조, 메그, 베스, 에이미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삶과 여성성,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단순히 고전문학을 영화화한 작품이 아니라, 개인의 감정 성장과 정체성 확립, 관계의 회복이라는 보편적이고 현대적인 주제를 품고 있습니다. 특히 감독은 비선형적 구조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감정의 변화가 어떻게 얽히고 풀리는지를 탁월하게 보여주며, 관객이 자매들의 여정을 감정적으로 깊이 공감할 수 있도록 연출했습니다. 작은 일상과 감정의 변화 속에서 성장하는 인물들의 모습은, 오늘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