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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감정, 다름, 사랑으로 자아를 이해하는 법

물과 불, 다름 속에서 만나는 감정의 세계엘리멘탈 (Elemental, 2023) >은 픽사 특유의 세계관으로, ‘불, 물, 공기, 흙’이라는 원소들이 각각 고유한 성격을 지닌 채 공존하는 도시 '엘리멘트 시티'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주인공 엠버는 불 원소의 여성으로, 전통과 가족의 기대 속에서 자란 캐릭터입니다. 반면 웨이드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는 물 원소로, 다정하고 부드러운 성격을 지녔습니다. 이 둘은 전혀 다른 감정 처리 방식을 갖고 있으며, 문화적 차이와 감정 표현의 온도도 완전히 다릅니다. 그러나 이 다름은 충돌이 아닌 연결의 시작이 됩니다. 엘리멘탈은 “정반대의 감정도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서로 다른 정서적 배경과 표현 방식이 오히려 감정의 깊이를 확장시킬 수 있..

<이터널 선샤인> 기억을 지운다는 건 감정을 지우는 걸까

잊기 위한 선택, 기억은 감정을 지울 수 있는가영화 이터널 선샤인(Eternal Sunshine of the Spotless Mind, 2004)>은 이별한 연인의 기억을 지우는 선택을 통해 ‘기억과 감정의 관계’라는 철학적이고 심리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작품입니다. 주인공 조엘은 연인 클레멘타인이 자신과의 모든 기억을 지웠다는 사실을 알고 분노와 슬픔에 휩싸입니다. 이에 감정적으로 무너진 그는 자신도 똑같이 기억을 지우기로 결정합니다. 기억을 지우면 고통도 사라질 것이라 믿었던 조엘은, 기억 삭제가 진행되며 예상하지 못했던 감정의 파도에 휘말립니다. 싸움과 이별의 장면이 삭제되자, 오히려 사랑하고 함께 웃었던 시간들이 더욱 선명하게 떠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조엘은 지우고 싶었던 기억 속에서 가장 소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