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의 시점 : 감정이 먼저 혼란스러워지는 시간는 치매 환자인 앤서니의 시선에서 전개되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시간과 공간의 연속성이 붕괴되는 과정을 통해 관객에게 인지적 혼란을 직접 체험하게 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은 단지 기억의 왜곡이 아니라 감정의 혼란입니다. 앤서니는 자신이 있는 공간이 집인지 요양원인지 혼란스러워하고, 곁에 있는 사람이 딸인지 낯선 사람인지 헷갈려하지만, 그런 상황 속에서도 그가 느끼는 불안, 두려움, 혼란, 외로움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이것은 단순한 기억 상실이 아니라, ‘감정 인식의 해체’가 먼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치매 초기 증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정체성 혼란’과 ‘감정적 분리’**의 조합이며, 자아 감각이 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