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 속 기억 : 장면은 사라져도 감정은 남습니다애프터썬 (Aftersun, 2022) >은 소피라는 여성이 아버지와 함께했던 어린 시절 여행을, 오래된 캠코더 영상을 통해 회상하는 구조로 전개됩니다. 이 영화는 플롯보다 감정의 결을 따라가며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아버지 캘럼과 딸 소피가 튀르키예에서 보낸 여름휴가는 겉보기에 평화롭지만,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한 감정, 숨겨진 불안, 그리고 묘한 거리감이 존재합니다. 특히 소피의 시선은 유년기의 자신이 미처 이해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감정에 닿으려는 시도입니다. 심리학적으로 이는 **“기억의 재구성(Reconstructive Memory)”**이라고 하며, 감정적으로 미해결 된 사건을 성인이 되어 다시 해석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장면은 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