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심리학과 치유의 관점에서 바라본 영화 맨체스터 바이 더 씨. 상실, 죄책감, 그리고 감정 회복의 과정 감정의 정지 상태 – 상실 이후의 삶은 멈추지 않습니다는 감정의 회복이 불가능한 인물, 리 챈들러의 삶을 그리는 영화입니다. 그는 한때 아내와 세 아이와 함께 평범하게 살던 가장이었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해 집에 불이 나 세 자녀를 모두 잃게 됩니다. 이후 아내와도 이혼하고, 자신을 벌하듯 사회적 관계를 끊은 채 고립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영화는 리의 감정을 낱낱이 보여주기보다는, 감정이 정지된 사람의 일상을 따라갑니다. 슬픔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무표정과 무관심으로 감정을 숨기는 모습은 감정 심리학에서 말하는 ‘감정 회피(Emotional Avoidance)’의 전형입니다. 이 회피는 스스로를..